
신생아 모자뜨기에 동참하고 있다. 몇 년 전 시청 앞을 지나다가 이 캠페인을 발견하곤 곧바로 모자키트를 구매하려 했으나 가난한 자취생에게 2만원은 너무 큰 돈인지라 미루다 이제야 시작하게 된 뜨개질. 가장 손쉬운 겉뜨기만 이어지고 크기도 작아서 지루하지 않다. 손재주 좋은 우리 엄마라면 한 두시간 만에 뚝딱 해냈겠지만 어설픈 나는 띄엄띄엄 며칠이 걸린다.
저체온증 때문에 죽어간다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 모자 하나가 아이들의 생명을 연장해 줄지도 모르지만, 그것에 앞서 나는 얼마나 물질의 과잉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털모자 하나, 담요 하나가 없는 아이들에 비해 내 방엔 먹을 것도 읽을 것도 입을 것과 신을 것도 빼곡하게 쌓여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결핍을 느끼는 내가 부끄럽다. 하지만 가진 것이 많으니 나눌 것도 많아서 행복하다.
나의 얼치기 같은 모자는 어느 운 나쁜 아가의 머리 위에 잠시나마 깜찍하게 올라 앉아 있겠지. 아가야, 미안!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모자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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