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age to Pluto



뜨개질은 끝났다. Daily Pluto 2012

겁나 많은 잔소리와 다툼과 비난 속에서 완성한 세번째 모자.


 

모자를 뜨면서. Daily Pluto 2011


신생아 모자뜨기에 동참하고 있다. 몇 년 전 시청 앞을 지나다가 이 캠페인을 발견하곤 곧바로 모자키트를 구매하려 했으나 가난한 자취생에게 2만원은 너무 큰 돈인지라 미루다 이제야 시작하게 된 뜨개질. 가장 손쉬운 겉뜨기만 이어지고 크기도 작아서 지루하지 않다. 손재주 좋은 우리 엄마라면 한 두시간 만에 뚝딱 해냈겠지만 어설픈 나는 띄엄띄엄 며칠이 걸린다.

저체온증 때문에 죽어간다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 모자 하나가 아이들의 생명을 연장해 줄지도 모르지만, 그것에 앞서 나는 얼마나 물질의 과잉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털모자 하나, 담요 하나가 없는 아이들에 비해 내 방엔 먹을 것도 읽을 것도 입을 것과 신을 것도 빼곡하게 쌓여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결핍을 느끼는 내가 부끄럽다. 하지만 가진 것이 많으니 나눌 것도 많아서 행복하다.

나의 얼치기 같은 모자는 어느 운 나쁜 아가의 머리 위에 잠시나마 깜찍하게 올라 앉아 있겠지. 아가야, 미안!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모자뜨기


그것은 끝 없는 욕망과의 싸움 Daily Pluto 2011


나는 나의 욕망을 어느 정도 통제하며 살았다는 택도 안되는 도취에 빠져 있었다. 원하는 것이 적다며 그렇게 속으로 잘난 척을 했더랬다. 내가 나를 너무 몰랐던 탓이다. 원하는 게 너무 많아서 가끔 잠이 안 온다. -_- 도시는 언제나 욕망을 부추기고 쓸데없이 많은 것들을 소비하게끔 한다. 산업의 발달이란 결국 욕망의 과잉과 맞닿아 있나보다. 끊임없이 소비를 닥달하는 도시와 그것에 굴복하는 사람들의 일상. 
 
장 보러 갈 때 메모를 하곤 한다. 나는 메모를 해도 즉석에서 뭔가를 구매하곤 하는 사람인데 어떤 이는 메모하지 않은 것은 절대 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후회를 할 때도 많았단다. 뭔가를 더 사도, 덜 사도 후회할 거라면 후자가 좋지 않을까.  

사는 게 별 것 없지만 그래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맛있는 걸 먹으면 행복하듯이 그렇게 단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